사람 이름을 닮아선지 '칸나(Canna)'라고 부르면 먼 이국의 고혹적인 여인이 윙크를 하며 바라볼 것 같다. 그리고는 넓은 치마폭을 흔들며 정열적인 춤을 출지 모른다. 칸나의 진홍색은 태양의 정수가 한데 모인 듯 손이라도 데면 타버릴 듯 뜨겁다.
가을 초입의 경안천변에서 칸나를 보았다. 산책로를 따라 길게 심어져 있는 칸나 길이다. 칸나는 여름에서 초가을에 이르기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는 꽃이다. 꽃만 아니라 파초처럼 넓은 잎이 특색이다. 많이는 말고 창가에 서너 송이 정도 심어둔다면 여름의 정취를 즐기는 데 적당할 것 같다. 특히 비 오는 날이라면 창문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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