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앙공원 꽃무릇이 작년에 비해 개화 시기가 열흘 정도 빨라졌고 개체수도 많아져서 풍성해 보인다. 가까이서 꽃무릇 꽃밭을 구경할 수 있는 이런 장소가 있다니, 초가을이 주는 고마움 중의 하나다.
꽃무릇은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에서는 피안화(彼岸花)라고 부른다고 한다. 종교적인 느낌의 이름인데 그래선지 주로 사찰에서 길렀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운사와 불갑사 꽃무릇이 유명하다. 붉게 물든 꽃무릇 길을 거닐 때면 세상 시름 다 잊고 피안에라도 온 것처럼 탄성을 연신 터뜨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