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길 떠날 준비하는 고니

샌. 2022. 3. 1. 11:29

 

경안천의 고니들 숫자가 줄면서 행동도 달라졌다. 일부는 이미 북쪽으로 떠난 것 같다. 남아 있는 고니들도 먹이 활동보다는 움직임을 자제하면서 대기 모드로 들어가 있다. 다수는 사람을 피해 강 맞은편에 몰려 있다. 가만히 있으면서 체력을 비축하는가 보다.

 

아마 자기들끼리 인간이 모르는 신호를 주고받고 있으리라. 그래서 때가 되면 힘차게 날아올라 북쪽의 번식지로 떠날 것이다. 계절 변화에 연동하여 움직이는 철새들의 루틴이 신기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인간이 갖지 못한 초감각이 저들한테는 있는 게 틀림없다.

 

 

고니는 일부일처제를 지키면서 가족 단위로 생활을 한다. 여기서 같이 모여서 움직이는 고니들 역시 한 가족이 아닌가 싶다.

 

 

고니 다섯 마리가 상류 쪽으로 이동한다.

 

 

한 켠에는 민물가마우지가 모여 있다. 어림잡아 50마리쯤 된다. 경안천 어디서나 가마우지를 볼 수 있지만 대개 두서너 마리 단위였다. 이렇게 같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본다. 민물가마우지도 겨울철새인데 얘들도 이곳이 집합 장소인가 보다.

 

겨울에 경안천에 나가면 늘 반갑게 맞아주었던 고니였는데 훌쩍 떠난다고 하니 서운하다. 세 계절 뒤 다시 경안천에 모습을 나타내 줄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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