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 부부와 함께 장모님을 모시고 떠난 여행이 일이 꼬이는 바람에 계획과 어긋났다.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긴 했으나 엉뚱하게 두 팀으로 나누어 따로 다니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든 변수가 생길 수 있고, 상황에 맞게 적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신안에 들어가는 길에 목포에 들러 해상케이블카를 탔다. 북항승강장에서 탑승하여 유달산을 지나 고하도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2019년에 개통되었고 길이는 3.2km다.
케이블카에서 보니 고하도 둘레로 해상데크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섬 가운데 있는 것은 전망대인 것 같다. 다음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목포에 온다면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
유달산승강장에서 내리면 유달산 정상에도 다녀올 수 있다. 30분 정도 일등봉까지 오가는 산길을 걸었다.
암벽에 '부동명왕(不動明王)'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조각상이 있다. 설명문을 보니 1920년대에 일본인들이 일본 불교의 중흥을 꾀하기 위하여 새긴 것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유물이다. 이 상은 일본 진언종의 개조인 홍법대사(弘法大師, 774~835)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
신안 압해도에 있는 숙소는 바다에 연해 있었다.
밀물이 밀려들어오는 오후의 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김 양식을 위한 지주가 바다를 덮고 있는 풍경도 색달랐다.
화려한 만찬을 기대했는데 외식은 커녕 서로 다른 방에서 식사를 했다. 이런 돌발변수 역시 나중에 돌아보면 여행 재미의 하나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첫날의 마무리는 천사대교 뒤로 떨어지는 석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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