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한강의 아침

샌. 2010. 6. 16. 09:25


날씨가 좋으면 출근길에 가끔 한강에 나간다. 전철을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그 거리만큼 한강변을 따라 직장까지 걸어간다.도시에 갇혀 사는 몸이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출근 시간은 약 30분 정도 더 걸리지만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시원해지니 좋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와 마시는 아침 커피 한 잔은 내 작은 행복이다.

 

한강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며칠 전까지 꽃창포밭이 예뻤는데 오늘 나가보니 깨끗하게 베어지고 사라졌다. 저 자리에는 또 다른 꽃이 심어져서 바뀌는 계절을 장식할 것이다. 비록 인공적이긴 하지만 그런 정성으로 인하여 나는 눈요기의 호사를 누린다.

 

작년에 비해서는 걸음이 많이 줄어들고 게을러졌다. 산에 오르지 않은지도 한참 되었다. 그러나 줄어들면 줄어든대로, 게으르면 게으른대로 지낼 요량이다. 더 이상 스스로에 대해 닥달하지 않겠다. 나태가 찾아오면 나태를 맞고, 우울이 찾아오면 우울을 맞겠다. 저희들도 염치가 있을텐데 그러다가 때가 되면 슬그머니 사라지겠지. 벌써 6월의 반이 지났다. 이렇게 한 달은 쉬이 가는데 하루는 무척이나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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