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중랑천과 배봉산길을 걷다

샌. 2010. 6. 5. 17:43


열여덟 번째 <토요 걷기>는 중랑천 둑길과 배봉산길을 걸었다.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더운 날씨였다. 전철 장한평역에서 내려 인근에 있는 장안설렁탕집에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한 뒤 군자교를 들머리로 걷기를 시작했다.

 

30대 때 직장이 이곳에 있었고, 중랑천 건너편에 집이 있어서 이 길은 출퇴근로였다. 자전거를 타고 둑길을 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나무가 없었는데 지금은 벚나무가 무성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 길을 약 4 km 정도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둑길이 끝나고 배봉산으로 연결된다.

 


배봉산 산길도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다. 나무가 많은 편안한 흙길이다. 특히 길 곁으로는 야생화 화단이 잘 가꾸어져 있다. 시민을 위한 이런 배려는 서울 어디나잘 되어 있어 고맙다. 바쁠 것 없으니 쉬엄쉬엄 걷는다.

 

배봉산(拜峰山), 108 m)은 사도세자 묘가 처음에 이곳에 있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고개를 숙이고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정조는 후에 아버지 묘를 경기도 화성으로 옮겼다.

 


배봉산은 바로 답십리 근린공원과 육교로 이어진다. 육교 아래 이 도로도 한때 매일 다니던 길이었다. 왼쪽 동네는 그때 달동네였는데 지금은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했다. 이 고개에 서면 서쪽 전망이 좋아서 해 지는 때에 일부러 이곳을 걸어 지나기도 했다.

 


내려가는 길에 잠깐 서울 시내가 보이는전망이 트인다. 앞이 답십리 지역이고 빌딩숲을 지나 멀리 남산이 보인다.

 


군데군데 붉은 장미가 한창이다. 장미를 보면 J 수녀님이 떠오른다. 메일로 장미꽃 사진을 보내드리면 소녀처럼 좋아하셨다. 지금은 로마에 계시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중랑천과 배봉산, 답십리공원으로 연결되는 녹지 순환길은 동대문구에서만든 것이다. 직접 걸어보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앞으로이런 녹지의 보존과 복원이 도시를 살리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 걸은 시간; 12:30 - 15:30

* 걸은 거리; 8 km

* 걸은 경로; 장한평역 - 중랑천 둑길 - 배봉산 - 답십리 근린공원 - 답십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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