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선상 번개팅

샌. 2010. 6. 5. 09:57


어제 저녁에는 대학 동기들의 번개팅이 있었다. Y가 주관하는 행사가 한강에서 있었는데 우리도 초대받았다. 아침에 갑자기 연락이 된 거라 네 명만 나왔다.

 

유람선을 전세 내어 배 안에서 행사를 갖는 모임이었는데 우리도 같이뷔페 식사를 하며 서울의 야경을 즐겼다. 여의도에서 출발하여 하류와 상류를 오르내렸는데 반포대교 분수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었다. 덕분에 세 시간 동안 밤의 유람선도 타보고 호사를 누렸다.

 

우리가 대학생이었을 때의 일화를 Y가들려주었다. K 형과 내가 너무 자주 예수 얘기를 해서 싫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수업 시간 중에도 둘이서 뒤에서 그랬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그것 때문에 Y가 K 형과 한 판 붙었다고 했다. 나도 한때 예수에 미쳤던 건 사실이지만 그 정도였는지는 몰랐다. 어쨌든 수업 시간에 전공 공부는 안 하고 딴 짓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다.

 

흐르는 강물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다시 느껴진다. 함께 뱃전에 선 동기들도 아무 말이 없다. "아, 가는 자 이와 같도다. 밤낮을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 흐르는 강물을 보며 공자도 이렇게 감상적이 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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