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하고 아내와 함께 인근에 있는 까치산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까치산은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늘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번에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국립현충원이 있는 서달산과 이 까치산이 힌깅과 관악산을 연결하고 있다. 주택가를 조금만 통과하면 숲길을 따라서 한강과 관악산이 만난다. 다음에는 이 녹지축을 따라서 걸어봐야겠다. 오늘은 집에서 삼일공원을 지나 까치산에 이르렀다. 입구에는 동작구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도 있었다. 산은 일자로 길게 뻗어있는데 완만한 흙길이 걷기에 매우 편했다. 남부순환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지나면 관악산과 바로 이어진다. 오늘은 관악산 아래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어느덧 여름이 불쑥 다가왔다. 반팔 차림으로 나갔는데도 따가운 햇살에 쉽게 지쳤다. 비록 천천히 걷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네 시간 가까이 걸었다.그래도 처음 걸어보는 새로운 길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내려와서는 시원한 팥빙수로 갈증을 달랬다. 오후에는 재선을 노리는 미국 대통령이선거 전 여론 조작을 통해 당선되는 영화 '왝 더 독'을 보았다. 대통령이 소녀를 성추행한 스캔들로 위기에 처하지만 정치적으로 연출된 북풍이 모든 걸 날려버렸다. 작금의 한국 현실이 오버랩 되었다. 그래도 오늘 저녁 개표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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