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생긴 건물을 비싸게 짓는다고 비난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자꾸 보다 보니 현대 도시에 어울리는 외양으로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다. 마치 도심에 착륙한 거대한 우주선 같은데, 몇십 년은 앞선 디자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래 도시는 이런 유형의 건물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이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나름의 역할을 하는 건축물인 것 같다. 효율성만으로 가치를 따질 수는 없다.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서울에서 제일 멋진 건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1950~2016)는 이 건물을 완성하고 2년 뒤에 사망했으니, DDP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된 셈이다. 경떠모 다섯 명이 동대문에서 만났다. 영하 10도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다. 점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