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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나무꽃

층층나무는 숲의 친절한 신사다. 단정하고 깔끔한 나무다. '층층'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지가 층층으로 달려 있어 다른 나무와 구별하기 쉽다. 봄에 산에 들면 하얗게 핀 층층나무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층층나무꽃 역시 탐스럽고 예쁘다. 멀리서 보면 멀리서 보는대로 가까이서 보면 가까이서 보는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다. 정원수로 가꾸어도 손색이 없는 나무다. 이 사진은 찍은지 한 달 되었다. 늦게서야 올린다.

꽃들의향기 2020.06.11

별일 읍지 / 정수경

누구냐 니째여? 시째라고? 느덜은 목소리가 똑같어. 전화소리는 더 못 알아 보것어. 교회여. 목사님이 죽어도 교회 와서 죽으랴. 오는 길에 행사장 들러서 치료도 받았어. 당뇨에 좋다는디 댕긴지 얼마 안돼서 그란지, 당이 안 떨어져야. 자꾸 댕기믄 좋아 진당깨 빼먹지 말고 댕기야 긋어. 거기 가서 치료 받은깨 감기는 그만 한디, 인제 살만햐. 사람들이 가믄 기분 좋게 놀아줘. 젊은이들이 참 싹싹햐. 느들은 나 그렇게 기분 좋게 못해줘야. 미안 하니깨 치약 같은 거 하나씩 팔아줘. 어떤 이는 거그서 파는 약 먹고, 안마기 치료도 받고 했다는디 당이 그짓말처럼 떨어졌댜. 피도 맑아지고. 내가 무신 돈이 있간디. 비싼 약 같은 건 안 사니깨 걱정 말어. 야 근디 느 아들 잘 있다지야? 내가 새벽마둥 기도햐. 무..

시읽는기쁨 20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