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 3

단촌리 느티나무(2024/10)

단촌리 느티나무도 가을물이 들기 시작했다. 나무 끝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닥에는 떨어진 낙엽이 고운 주단처럼 깔려 있다.  나무를 중심으로 마을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 보는 방향에 따라 나무는 다른 모습을 띤다. 어떤 때는 근엄하고 어떤 때는 다정하다. 노거수에 다가갈 때마다 이번에는 나무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를 기울인다.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려 한다. 나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해도 할 말은 없다. 단지 내 마음의 반영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나무 거울에 나를 비춰보는 의미는 있지 않겠는가. 어떤 말씀을 하시든 끝은 늘 "고맙습니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당신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천년의나무 2024.10.29

순흥면 버드나무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의 옛 순흥부 관아 터에 있는 버드나무다. 수령 20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노쇠하여 거구를 지탱하기가 힘겨워 보인다. 이곳에는 연못을 조성하고 둘레에 버드나무를 심었던 것 같다. 남아 있는 나무 중에서는 이 버드나무가 가장 크고 오래 되었다. 오랜 세월의 무게가 나무 전체에 드러나 보인다. 이 나무도 생명붙이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24.10.29

가을걷이를 돕다

고향에 내려가서 4박5일을 보내며 어머니의 가을걷이를 도왔다. 내내 밭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힘이나마 올 농사의 마무리에 보탠 셈이었다.  마구령터널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려가는 길에 영월로 우회해서 마구령터널을 지나갔다. 아직 부분 개통인지 한 개 차로만 통행을 허용하고 있었다. 영주와 단양을 잇는 새 길이 뚫린 것이다.  겸하여 백두대간수목원에도 들렀다. 트램을 타고 꼭대기까지 이동하여 걸어서 내려왔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대충 훑어만 봤다. 넓이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라고 한다.   이번 가을걷이의 제일 큰 일은 들깨를 터는 일이었다. 지난 주말에 동생들이 내려와서 반 이상을 끝낸 터라 하루만에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총량이 50되가량 나왔을 성싶다.  고춧대를 뽑고 밭을 정..

사진속일상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