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막사리는 물가를 좋아한다. 꽃이 지고 나서 생긴 씨에는 침 같은 돌기가 있어 사람의 옷이나 동물 피부에 붙어 씨를 퍼뜨린다. 가을에 들길을 가다 보면 바지에 까만 씨가 많이 붙어 있었다. 예전에 식물을 충매화, 풍매화 하며 외웠던 기억이 난다. 번식의 본능이 갖가지 방법으로 씨를 퍼뜨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가막사리보다는 미국가막사리가 더 자주 눈에 띈다. 미국가막사리는 줄기가 검어서 가막사리와 쉽게 구별 된다. 이 외래종의 번식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왔구나 달빛, 갈대밭에서 울먹이며 뒤따라와도 그냥 뿌리치고 떠나왔는데 잠깐 달빛 그늘에 홀려 눈길 한번 주었기로 가막사리야, 같이 가자고 바짓자락에 매달려 먼 길 왔구나 어쩔거나 도둑놈의 갈고리야, 왕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