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권 2

나무 철학

'내가 나무로부터 배운 것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무를 소재로 책 한 권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강판권 선생의 솜씨가 놀랍다. 나무에서 배우는 교훈을 내가 쓴다면 과연 몇 페이지나 나갈 수 있을까, 금방 생각이 막혀 버릴 것이다. 선생은 수학(樹學)이라는 새로운 학문 체계를 만드는 생태사학자다. 전공은 사학이었으나 40세가 되어서 나무와 인연을 맺었고, 그 뒤로 나무를 통해 세계사와 문화를 읽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무에 관한 열 권이 넘는 책을 냈다. 은 3부 28장으로 되어 있다. 제 1부: 순리에 맞게 변화하는 나이테의 철학, 단풍의 철학, 낙엽의 철학, 흔들림의 철학, 원만의 철학, 무심의 철학, 사랑의 철학, 독락의 철학, 위기의 철학, 역지사지의 철학 제 2부: 단순하고 절박..

읽고본느낌 2018.05.11

선비가 사랑한 나무

나무 학자인 강판권 선생이 성리학의 기본 개념에 나무를 접목해 설명한 책이다. 성리학 개념에 어울리는 나무를 정하고, 관계되는 성리학자를 골랐다. 나무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는 신선한 시도다. 지은이는 16가지 유교 개념에 하나씩의 나무를 배당했다. 나무, 개념, 유학자가 한 묶음을 이룬다. 옛날 중고등 학생 시절 시험 볼 때 서로 관계되는 것끼리 줄을 그어 연결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들을 섞어 놓는다면 과연 얼마나 의미가 통하게 연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나무 자체의 특징보다는 책 제목대로 선비가 사랑한 나무 정도가 맞을 것 같다. 성리학자들은 나무를 개인적인 학문과 성찰의 대상으로 삼았다. 근사(近思)의 공부 중 하나가 나무였다. 그것은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면서 하늘을 향해 살아가는 모양에서 ..

읽고본느낌 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