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2

경기전 참죽나무

전주에 있는경기전(慶基殿)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나무는 북쪽 담 밖에 있는 참죽나무다. 수령이 350년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참죽나무일 것이다. 중국이 원산인 참죽나무는 한자 이름이 '椿'인데 에 아주 오래 사는 나무로 나온다. 팔천 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 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한다. 뒤마가 쓴'춘희(椿姬)'는 원이름대로 하면 '참죽나무 아가씨'다. 일본에서는 동백나무를 '椿'으로 쓰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경기전 참죽나무는 큰 줄기가 부러진 상태로 나무가 여러 군데 잘려 있다. 생육 환경도 옹색하고 좋지 못하다. 담 밖에 있어서 그런지 왠지 소홀히 대접받는 느낌이다. 줄기 둘레는 4m, 나무 높이는 20m에 이른다.

천년의나무 2012.02.21

전주천을 따라 치명자산에 가다

2월 18일(토), 전주 덕진동에서 출발하여 전주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치명자산까지 갔다. 치명자산(致命者山, 360m)은 호남에 처음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 영입과 서양 선진 문화 수용을 주장하다가 국사범으로 처형된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그의 처 신희, 동정부부로 순교한 큰 아들 유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둘째 아들 유문철(요한) 등 일곱 분이 하나의 유택에 모셔진 곳이다. 이분들은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 때, 9월부터 4개월여에 걸쳐 전주 남문 밖, 전주옥, 숲정이에서 처형되었다. 원래 이 산 이름은 승암산(僧岩山)이었으나 순교자의 묘가 들어오면서 치명자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순교자의 산'이란 뜻이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산상성당이 나온다. 성당 위..

사진속일상 201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