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고을 광주에서 이태째 살고 있다. 처음 왔을 때 광주에 소재한 산을 모두 올라가 보리라 마음먹었다. 오늘은 열두 번째로 관산을 찾아간다. 관산(冠山, 555m)은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데 무갑산과 앵자봉을 연결하는 산줄기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나온 줄기에 있는 산이다. 생긴 모양이 갓을 닮아서 관산이라 불린다 한다. 이 산을 경계로 무갑리와 우산리가 나누어진다. 대개 무갑산과 관산을 연결하여 산행한다. 무갑리계곡을 타고 올라 웃고개에서 능선과 만났다. 여기서부터는 능선만 타고 가면 된다. 완만한 굴곡이 계속 이어지는 길이다. 출발 세 시간만에 관산 정상에 닿았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인데 은근히 힘들었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빨리 헤어나려고 서두른 게 오버페이스가 되었던 것 같다. 등산은 마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