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3

화악산 금강초롱

나에게 금강초롱은 꼭 보고 싶은 야생화 목록 일순위에 올라 있던 꽃이다. 금강초롱을 보기 위해 화악산을 찾았을 때는 혹 헛걸음을 하게 될까 봐 불안했다. 그만큼 귀한 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금강초롱과 만났다. 산속 깊이 들어갈 필요도 없이 등산로 옆에 무더기로 피어 있었다. 그동안 금강초롱의 보호와 번식이 많이 이루어져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강초롱은 사진에서 보던 대로 청초하고 품위가 있었다. 초롱불을 매단 듯 산이 환했다. '금강'이라는 이름은 1900년대 초에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름에서도 고귀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유종인 금강초롱의 학명이 'Hanabusaya asiatica Nakai'다. 'Hanabusaya'나 'Nakai'는 모두 ..

꽃들의향기 2014.09.06

화악산 꽃산행

화악산(華岳山)은 높이 1,468m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신선봉, 중봉, 응봉 등의 봉우리가 있는데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대부분 출입금지다. 그중 중봉은 옹색하긴 하지만 정상에 설 수 있다. 금강초롱을 보기 위해 화악산을 찾아간 길에 중봉까지 오르기로 했다. 들머리는 중봉에 오르기 쉬운 화악터널로 잡았다. 중봉까지 군사용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단점은 시멘트길을 오래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은 금강초롱이 목적이었으므로 길은 무시하기로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금강초롱 군락지를 여러 번 만났기 때문이다. 한두 개체만 봐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금강초롱이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금강초롱 외에도 많은 여름꽃이 있었다. 화악산은 '화악'이라는 말 그대로 꽃과 바위산이었다. 화악터..

사진속일상 2014.09.06

금강초롱

언제쯤 야생의 금강초롱을 만날 수 있을까? 그동안 금강초롱을 보지 못한 건 내 간절함이 모자란 탓인지 모른다. 금강초롱을 위한 꽃 산행을 때맞추어 해 본 적이 없다. 속초에 가는 길에 한국자생식물원에 들렀다가 이 금강초롱을 만났다. 한국 특산식물원에 유일하게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이미 한창때가 지난 듯 시들어가고 있었지만, 아침 이슬을 머금은 모습에서 고귀한 자태를 읽을 수 있었다. 아쉽지만 금강초롱과의 첫 만남이 이렇게 이루어졌다. 내년에는 깊은 산 속에 피어 있는 너를 꼭 만나고 싶다.

꽃들의향기 201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