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역사가 시작된 이래 권력에 눈이 먼 무리가 늘 있었다. 그들은 세상에 분탕을 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피와 눈물을 쏟게 했다. 그리고 국가의 발전을 몇백 년씩이나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조선의 수양대군과 그의 주위에 모였던 무뢰한들이 그러했다. 이덕일 선생이 쓴 은 김종서를 중심으로 수양의 야망과 조선의 비극을 생생히 설명한다. 김종서가 조정에 출사한 때로부터 단종 죽음까지의 이야기다. 문종이 일찍 죽고 어린 단종이 즉위하자 왕위를 노린 수양은 김종서를 제일 두려워했다. 거사 당일 직접 김종서의 집으로 찾아가 제일 먼저 살해한다. 김종서의 죽음은 그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종의 죽음이자 그가 섬겼던 태종, 세종, 문종이 만들어 놓은 정상적인 헌정질서의 죽음이었다. 조선이 난세로 빠져드는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