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도계에 늑구리라는 산촌마을이 있다. 늪이 9 개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지금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늪을 볼 수 있다. 늑구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이 마을을 지나쳐서 찾아갔다. 나무만 보자면 고사리역에서 올라가는 게 쉽지만 산촌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사가 있었지만 밭은 넓었고 앞쪽으로 육백산이 은행나무는 마을 아래쪽 산비탈에 우뚝 서 있었다. 대개 은행나무는 마을이나 인가 가까이에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외따로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수령이 1500 년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최고령인 셈이다. 그런데 이 은행나무는 강원도 지정물로 되어 있을 뿐 천연기념물에 들어가 있지 않다.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무의 크기는 높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