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늑구리 은행나무

샌. 2008. 11. 10. 10:53



삼척시 도계에 늑구리라는 산촌마을이 있다. 늪이 9 개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지금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늪을 볼 수 있다. 늑구리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이 마을을 지나쳐서 찾아갔다. 나무만 보자면 고사리역에서 올라가는 게 쉽지만 산촌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사가 있었지만 밭은 넓었고 앞쪽으로 육백산이 은행나무는 마을 아래쪽 산비탈에 우뚝 서 있었다. 대개 은행나무는 마을이나 인가 가까이에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외따로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수령이 1500 년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최고령인 셈이다. 그런데 이 은행나무는 강원도 지정물로 되어 있을 뿐 천연기념물에 들어가 있지 않다.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무의 크기는 높이 20 m, 줄기 둘레 11.8 m, 옆으로는 23 m나 퍼져 있다. 예전부터 이 나무 껍질이 해소 천식에 좋다는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껍질을 벗겨가는 바람에 많이 수난을 당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특징은 땅에서부터 새로운 줄기가나와서 원줄기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이 나무에 스님과 관계되는 전설이 전해오는 것으로 보아 아마 옛날에는 이곳에 절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이 되기도 한다.

 

이 은행나무는 순흥에 있는 은행나무와 부부 사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암수가 다른 은행나무이니 충분히 그런 상상이 가능한 데뭔가 아름다운 사연이 숨어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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