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성남에 살 때 은행동에는 은행나무가 있을까 꽤 궁금했다. 지금은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는 그렇지 못했다. 성남을 떠나고 20년이 훨씬 넘어서야 그 은행나무를 찾아보게 되었다. '은행동(銀杏洞)'이라는 지명이 유래된 나무다. 1960년대까지는 이곳도 광주군 중부면이었다. 성남으로 분리되면서 은행동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언덕 비탈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당시는 어디에서나 보였을 것이다. 마을 정자나무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은행정(銀杏亭)'이라고 불렸다 한다. 옆에는 마을 사람이 이용하던 우물도 있었다. 지금은 은행나무보다 더 높은 고층 아파트에 가려 나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높이 30m, 줄기 둘레 1.7m이고, 수령은 300년 정도 되었다. 여섯 개의 줄기가 모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