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구성동행정복지센터 앞 도로변에 있는 느티나무다. 구내에 있는 싱싱한 느티나무와 달리 이 나무는 처참할 정도로 모양이 일그러지고 속살이 깎여 나갔다. 온갖 풍상을 견디고 이만큼 살아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이 정도 되면 나무 보호 차원에서 보형재를 채워주는데 이 나무는 그대로 두었다. 어쩌면 이게 더 자연스러운 모습일지 모르겠다. 가까이 다가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줄기에 뚫린 구멍으로 하늘이 훤히 보인다. 90도로 꺾인 줄기가 언제 부러질지 불안하다. 도로 때문에 지지대를 못 세우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냥 두는 건지 모르겠다. 나무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도로 등 나무의 생육 환경은 열악하다. 그러함에도 버텨내고 살아내는 생명력에 경탄하게 되는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