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장성 4

백양사 고불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가 네 그루 있다. 그중 하나가 이 백양사 고불매(古佛梅)다. 백양사에서는 1700년경부터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그때 심은 매화나무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매화나무다. 분홍색 꽃이 피는 홍매로, 수령은 350년가량 되었다. 장성 백양사는 고불총림(古佛叢林)이라 불린다. 총림(叢林)은 선원, 강원, 율원 등을 갖춘 사찰로,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를 5대 총림이라 한다. 1947년에 백양사에서는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따르자는 뜻으로 고불총림을 결성했다. 그래서 이 매화를 고불매라 부른다. 고불매는 대웅전을 바라볼 때 뜰 왼편 통로에 있다. 줄기에서 가지가 셋으로 갈라졌는데, 전체적인 모양새가 단아하고 품위 있다. 우리가 찾아갔..

천년의나무 2019.03.23

백양사 갈참나무 길

전남 장성 백양사로 들어가는 길에 갈참나무 군락이 있다. 수령이 300년이 넘는 갈참나무 30여 그루가 자란다. 그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700년 된 갈참나무도 있다. 야산에서 흔히 보는 갈참나무가 이런 고목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원래 이곳은 갈참나무 숲이었고, 이만한 갈참나무가 남아 있음은 정성들여 보호한 결과일 것이다. 지금은 도로에 자리를 내어주고 나무만 덩그라이 서 있다. 원래의 생육 환경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회 도로를 만드는 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갈참나무 노거수가 모여 있는 이런 군락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천년의나무 2019.03.22

백양사 비자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어 있는 비자나무 숲이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있는 백양사 주변 산에 7천 그루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이 숲은 고려시대 진각국사(眞覺國師, 1270~1355)가 당시 구충제로 사용되던 비자나무 열매를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비자나무 열매는 구충제와 같은 의약 재료나 식물성 기름으로 사용되고, 목재는 탄력이 좋고 무늬가 예뻐 건축과 가구재, 바둑판 등에 많이 쓰인다. 비자나무는 추위에 약한 난대성 상록침엽수라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백양사 비자나무 숲은 산감(山監) 스님을 둘 정도로 절에서 정성들여 관래한 탓에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천년의나무 2019.03.20

백양사 갈참나무

장성의 백양사(白羊寺)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걷다 보면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의 환영을 받는다.그 중에서도 '할아버지 나무'라 할 수 있는 이 갈참은 수령이 700 년이나 되었다. 키고 크지만 줄기의 굵기도 엄청나다. 특히 땅으로 파고들어가는뿌리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옆에 있으면 큰 나무의 위용에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의 가을에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넘어가는 길의 코스모스가 무척 아름다웠다. 지금도 가을 하면 그 길의 코스모스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에 보니 백양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가을이 되면 이곳의 단풍길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단풍 터널이 끝나고 절이 가까워지면서는오래된 갈참나무들이 나타난다. 오래된 나무에게서 느낄 수 있는 신비한 기운이 ..

천년의나무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