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3

한양도성길 걷기(2)

용두회에서 두 번째 한양도성길 걷기다. 전체 18km를 우리 수준에 맞게 세 구간으로 나누어 걷는다. 이번에는 숭례문부터 창의문까지 인왕산을 지나는 길이다. 도성을 따라 4대문이 있다. 4대문의 본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발견했다. 우리 역사에 너무 무지한 게 부끄러웠다. 동 - 흥인지문(興仁之門), 서 - 돈의문(敦義門), 남 - 숭례문(崇禮門), 북 - 숙정문(肅靖門)이다. 이중에 현재 소실된 상태로 볼 수 없는 것이 돈의문이다. 일제 때 전차길을 내면서 해체했다고 한다. 이번에 걸으면서 보니 '돈의문 터'라는 안내와 함께 가림막이 설치된 걸 보니 다시 복원하려는 것 같다. 11시 가까이 되어 남대문에서 출발했다.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색다른 덕수궁 주변을 지났다. 도심..

사진속일상 2017.05.12

숭례문이 불타다

어제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져 내렸다. 오늘 그 비극의 현장을 차를 타고 지나가며 차마 똑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내가 죄인이라도 되는 양 부끄럽고 참담했다. 어제 저녁에 가까이 다가가 본 동료는 그 처참한 모습에 절로 눈물이 흘러 내리더라고 했다. 어제 밤 12시 경에 잠꾸러기인 내가 왠일인지 잠에서 깨어났다. 무심코 TV를 켰다가 숭례문이 붉은 화염에 덮여 불타는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무너져 내리고 불이 꺼질 때까지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숭례문의 마지막 모습을 생생히 지켜 볼 수 있었다. 임란과 호란, 6.25 전쟁을 거치면서도 600년 이상버텨온 건물이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가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검거된 방화범은 토지보상에 불만을 가진 노인이었는데, 돈에 미쳐 날뛰는 우리 사회의 꼬락서니를 그..

사진속일상 2008.02.12

마티스와 숭례문

어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이라는 전시회를 관람했다. 야수주의 탄생 100 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전시회였는데 마티스를 비롯해서 대표적인 야수주의 작가들의 유화 작품이 100여 점 이상 전시되고 있었다. 야수파들은 자연의 색을 보이는 대로 표현하는 대신 감성에 의해 보고 싶은 대로 또는 보여주고 싶은 대로 현실과 다소 무관한 색채를 이용하는 새로운 회화세계를 열었다고 한다. 전시회에 갔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므로 미술사적으로 야수파가 가지는 의의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 전의 경향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고 독특한 것인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을 색채의 마술사라는데 그런 특징 또한 내 눈에는 다른 작가의 작품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아서 답답했다. 사람들..

읽고본느낌 200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