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통가리로를 트레킹할 때 만난 야생화가 인상적이었다. 척박한 화산암 지대에서 피어난 꽃이 제일 예뻤다. 이름은 전혀 모르는 꽃들이다. 트레킹 대열에서 자꾸 뒤처진 이유는 이 야생화들과 눈맞춤했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꺼내 한두 장 찍다 보면 일행은 이미 저 멀리 사라졌다. 뉴질랜드에서도 환경이 좋은 데서 자라는 꽃은 크면서 색도 화려했다. 반면에 통가리로에서는 주로 흰색의 꽃이 작으면서 귀여웠다. 우리나라 야생화 분위기여서 더욱 반가웠다. 바람꽃을 닮아 '통가리로 바람꽃'이라 불러보기도 했다. 특이했던 지형과 함께 예쁜 꽃에 눈을 팔았던 통가리로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