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라키 바위(Moeraki Boulders), 뉴질랜드 남섬 모에라키 지방 해변에 산재한 둥근 돌들이다. 지름이 1~6m로 다양하고, 무게가 7t이 되는 것도 있다. 멀리서 보면 공룡알 비슷하게 보인다. 자연이 만든 것이라니 무척 신기하다.
어떤 과정으로 이런 모양의 돌이 생겼는지 누구나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명쾌한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입구의 영어 안내문은 읽어봐도 이해가 잘 안 된다. 뒤에 자료를 찾아보니 대체적인 형성 과정은 이렇다.
이 돌들은 방해석 결정체로 약 6,500만 전에 형성되었다. 동물의 뼈나 유기물을 핵으로 해서 퇴적물이 방사선 모양으로 들어붙기 시작했다.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진 데는 어떤 전기적 작용이 있었을 것이다. 단단해진 결정체는 바다 속에 있다가 1,500만 년 전에 융기했다. 그리고 약한 부분이 침식되면서 둥근 모양이 드러났다. 이런 풍화 침식 과정도 거의 400만 년에 걸쳐 일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돌은 표면이 갈라지며 깨지고 있다.
사람들은 돌 위에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모에라키 바위는 중생대 때 바다 속에서 만들어져서 뭍으로 드러났다. 공룡이 번성했던 시기다. 이제 바위는 노년기를 맞아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이 돌에 비한다면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과 번성은 순간에 가깝다. 하물며 한 인간의 일생이랴.
더니던(Dunedin) 가까이 있는 터널 해안(Tunnel Beach)은 침식 지형의 전형을 보여준다. 흰색의 절벽과 푸른색의 바다가 산뜻한 대비를 이룬다.
더니던은 남섬에서 크라이스트처치 다음으로 큰 도시다. 그래도 인구는 12만 정도에 불과하다. 20세기 초까지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부유한 산업도시였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남쪽까지 내려왔다. 뉴질랜드의 땅끝마을, 블러프(Bluff). 여기서 계속 나아가면 남극 대륙이 나올 것이다.
뉴질랜드 최남단의 도시, 인버카길(Invercargil)에 있는 퀸스파크(Queens Park).
밀포드 트래킹의 시작점인 테아나우(TeAnau)로 가는 길.
드디어 밀포드 코밑에 이르렀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의 중심이 밀포드 트레킹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날씨인데, 불행하게도 나흘 연속 비 예보가 나와 있다. 밀포드 지역은 년강수량이 7천mm나 되고, 맑은 날을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궂은 날씨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우울 모드 속에서 밀포드 전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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