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 2

도반 / 이성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른 척 밀어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는 지금 - 도반 / 이성선 나도 배낭을 지고 먼 길을 떠난다. 그곳은 꿈속에서만 있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히말라야는 어느 날 그렇게 하늘의 선물처럼 나에게 내려왔다...

시읽는기쁨 2009.01.06

자유와 자유인이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자유인이란 상식적 규범의 틀에서 벗어날 줄 아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자유인을 꿈꾸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를 옭아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틀을 직시하고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실제 그리 많지 않다. 보통 사람들의 자유란 안온한 그 틀 안에서의 자유를 가리키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식의 자유란 사실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의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추종하는 무리를 우중(愚衆)이라고 불러도 괜찮다면, 우중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사니까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이다. 안 된 말이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있다. 그들에게는 상식의 틀을 깰 자의식도 용기..

참살이의꿈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