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바람꽃 2

처녀치마를 찾아간 천마산

처녀치마를 보러 아내와 천마산 팔현계곡을 찾아갔다. 10년쯤 전에 팔현계곡에서 처녀치마를 본 기억을 더듬으며 올라갔다. 차는 다래산장에 주차했는데 내려와서 비빔밥을 먹기로 한 조건이었다. 너무 시간이 흘러선지 그때 처녀치마 있던 곳을 찾지 못했다. 거의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처녀치마가 있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자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순서가 왔지만 뒷사람 눈치가 보여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잠깐동안 사진 석 장만 찍고 자리를 떴다. 맘껏 바라볼 순 없었지만 처녀치마를 만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 그때보다 개체수가 늘어나서 감사했다. 처녀치마 외에 팔현계곡에서 만난 봄꽃이다. 큰괭이밥,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얼레지, 산자고, 미치광이풀, 족두리..

꽃들의향기 2021.04.01

들바람꽃

깽깽이풀을 만나려고 가평천에 갔다가 깽깽이풀은 흔적도 찾지 못하고 대신 들바람꽃을 선물로 받았다. 사실 들바람꽃이라는 꽃 이름도 이날 처음 들었다. 내가 아는 바람꽃 종류는 꿩의바람꽃, 변산바람꽃, 만주바람꽃, 회리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정도다. 들바람꽃은 겉모습으로는 꿩의바람꽃과 닮았다. 꽃잎이 작고 도톰하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다. 가녀리면서 순백의 단아한 느낌이 좋다. 내년에 깽깽이풀과 함께 제대로 재회해야겠다.

꽃들의향기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