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2

인기 없는 에세이

러셀의 에세이 모음집으로 러셀 특유의 유머와 풍자를 확인할 수 있다. 15년에 걸쳐 발표했던 여러 종류의 글이 모여 있지만 러셀이 평생을 추구했던 일관된 가치가 바탕이 되고 있는 건 물론이다. 그가 지키려 했던 진보적 가치는 자유, 민주주의, 정의, 복지, 관용 등이었다. 에 실려 있는 12편의 글 중 눈에 띄는 게 '인류의 미래'와 '지적 쓰레기들의 간략한 계보'다. 후자는 이 책의 부제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미래에 대한 러셀의 생각이 '인류의 미래'에 잘 드러나 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 쓰여진 탓인지 내용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러셀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실현될 것이라고 보았다. 1. 모든 인간, 어쩌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종말을 맞는다. 2. 인구..

읽고본느낌 2014.06.21

행복의 정복

러셀의 ‘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을 처음 읽은 건 스무 살 무렵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책은 파이프를 문 러셀의 케리커쳐가 표지에 그려진 작은 문고본이었다. 내가 들고 있던 이 책을 보며 네비게이터 회원이었던 친구가 묘한 미소를 지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의 표정에서는 "세상의 철학으로는 행복을 절대 찾을 수 없을 걸" 하는 냉소 비슷한 의미가 느껴졌다. 당시 나는 그가 속한 신앙 공동체와 막 결별하고 난 직후였다. 그때로부터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난 ‘행복의 정복’을 읽는 감상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러셀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처한 불행의 원인을 알고 적절한 방향으로 노력하기만 하면 누구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참살이의꿈 20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