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탓인지 나는 책선물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내가 선물을 할 때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책을 주로 한다. 그만큼 책이 주고받기에 무난하기도 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좋아할 수 있는 선물이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서 책을 골라야겠지만 그 과정도 다른 물건에 비하여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책선물은 다른 것에 비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수십 년 전에 받았건만 책장에 꽂혀있는 그 책을 보면 그 사람과 그때의 정황이 선명히 떠오른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내가 준 책을 보관하고 있다면 가끔씩 나를 기억해낼 것이다. 내가 선물 받은 책 중에 특이한 경우가 있었다. K가 생뚱맞게도 '마키야벨리'를 선물한 것이다. K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해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