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중에서도 꽃잎이 겹으로 피어나는 만첩홍매화는 눈부시게 화려하다. 너무나 밝고 붉어서 가까이 가면 불에 데이는듯 뜨거운 열기에 휩싸일 것만 같다. 그래서 고전적인 매화의 이미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은은하고 담백한 맛과는거리가 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화려하고 원색적인 꽃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꽃은 가까이서보다는 멀리서 볼 때면 그런 대로 괜찮다. 그러고보니 매화라고 불리는 꽃에도 종류가 많다. 색깔에 따라 이름이 붙었는데, 흰매화, 청매화, 황매화, 홍매화에 겹꽃들까지 보태진다. 어느 색깔이든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으니 다만 꽃을 바라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오의 감정이 다를 뿐이다. 꽃은 사람을 의식해서 자신을 이쁘게 단장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