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2

어느 맑은 날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맑고 깨끗한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었다.비가 온 뒤도 아닌데 이렇게 하늘과 대기가 청명하게 보이는 것은서울에서는 이례적이다. 시내를 걸어도 공기가 상쾌했다. 새벽에 창문을 열 때부터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았다.모두 날씨 덕분이었다. 대개 월요일에 나타나는 우울한 기분도 오늘은 사라졌다. 햇살은 따가웠으나 바람은 선선했다. 공기가 상큼하니 그다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파란 하늘에 붓으로 그린 듯한구름은 하늘만 본다면 가을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내일부터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저 하늘에 구름이 덮이고 비가 오리라는 것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도 왠지 긴 비가 기다려진다. 퇴근하며 지나간 청와대 앞 광장도 눈이 부셨다. 잔디나 산 색깔도 더욱 선명해졌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사진속일상 2008.06.16

날씨가 너무 좋아요

계속 흐리고 비 내리는 날씨 뒤에 찾아온 맑은 하늘이 더욱 밝고 환하다. 이런 날은 일과는 좀 제쳐두고라도 자리를 뜨고 싶어지는 법이다. 고개는 자꾸만 하늘바라기를 한다. 그래서 옆 사무실의 K를 불러내 같이 뒷산에 오른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길 주위에서 만나게 되는 풀과 나무 이름도 배운다. 조금 올라가다가 소나무 그늘 아래 너른 바위에 앉는다. 나무 사이로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서늘한 가을 공기가 상큼하다. 지상은 복잡하지만 파란 하늘에는 구름 한 점도 없다. 우리는 '자족(自足)'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산 속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한 시간을 경험한다. 나무와 풀과 푸른 하늘이 그리고 잠시의 일상에서의 해방이 날 이렇게 자유롭게 해준다. 내 가슴은 ..

사진속일상 200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