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맑고 깨끗한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었다.비가 온 뒤도 아닌데 이렇게 하늘과 대기가 청명하게 보이는 것은서울에서는 이례적이다. 시내를 걸어도 공기가 상쾌했다. 새벽에 창문을 열 때부터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았다.모두 날씨 덕분이었다. 대개 월요일에 나타나는 우울한 기분도 오늘은 사라졌다.
햇살은 따가웠으나 바람은 선선했다. 공기가 상큼하니 그다지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파란 하늘에 붓으로 그린 듯한구름은 하늘만 본다면 가을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내일부터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저 하늘에 구름이 덮이고 비가 오리라는 것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도 왠지 긴 비가 기다려진다.
퇴근하며 지나간 청와대 앞 광장도 눈이 부셨다. 잔디나 산 색깔도 더욱 선명해졌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 달에이곳을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만들었다. 원래는 차가 다녔는데 찻길을 대폭 줄이고 이렇게 광장으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맑음만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그 맑음의 고마움을 모를 것이다. 흐림과 혼탁이 있으므로써 맑음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 사람의 행복도 그와 같은 것이 아닐까? 지난 날의 먹구름이 없었다면 오늘의 맑음에 감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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