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3

고향집 봄 화단

고향 집 화단에 봄꽃이 곱게 피었다. 꽃을 가꾸는 어머니의 정성은 대단하시다. 사람마다 개성이 달라서 어머니는 동물은 별로인데 식물 기르기는 무척 좋아하신다. 시골 생활이 적적하다고 강아지를 갖다 드려도 몇 달 못 키우고 남에게 줘 버리신다. 대신 농사짓기나 화단 가꾸기는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내가 꽃을 좋아하는 것도 어머니를 닮은 것 같다. 장롱에 버려져 있던 9년 전에 산 카메라 니콘 D70을 가지고 이 꽃사진을 찍어 보았다. D70은 옛날 기계식 필름카메라처럼 셔터를 누르면 미러가 움직이는 소리가 '철커덕'하는 게 일품이다. 사진을 잘 찍든 못 찍든 사진 찍는 맛만은 그만이다. 앞으로 자주 사용해야겠다. 명자꽃 할미꽃 민들레 꽃잔디 튜울립과 앵초

꽃들의향기 2014.04.14

흰명자꽃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 구석에 피어 있는 흰명자꽃을 만났다. 여기에 산지도 3 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눈에 띄었다. 나무의 크기로 보아 최근에 심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꽃이라면 유심히 살피는 편인데 그간 무심하게 지나치기만 했다.그렇게 첫 만남인데다 자주 보지 못하는 흰명자꽃이서 더욱 반가웠다. 흰명자꽃 색깔은 뽀얀 우윳빛에 가깝다. 붉은색의 명자꽃이 화려하고 고혹적이라면 흰명자꽃은 소박하면서 수수하다. 인생의 신산을 다 맛보고 모든 것을 비워낸 탈색의 경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붉은색 명자꽃은 강렬하고 화려하지만 그만큼 슬프고 아프기도 하다. 뜨거운 만남 뒤에는 반드시 눈물의 이별이 진한 법이다. 명자꽃은 산당화(山棠花)라고도 부른다. 시인은 산당화 봉긋하게 피는 걸 보며 어머니와 순자의 눈물을..

꽃들의향기 2010.04.26

명자꽃

10년 전에 살던 곳 화단에 명자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명자나무는 유난히도 붉은 꽃송이를 탐스럽게 피웠다. 따스한 봄햇살 아래 온통 붉게 뒤덮인 나무는 마치 훨훨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 가까이 접근하기에 두려울 정도로 눈부시게 빛났다. 활짝 핀 명자꽃은 화려하게 성장을 한 여인네를 연상시킨다. 그것은 꽃 이름이 사람 이름을 닮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명자야'라고 가만히 불러오면 왠지 정겨운 어릴 적 동무가 떠오를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색깔이 너무 짙고 화려해서쉬이 다가가기 어렵기도 하다. 명자나무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서로 겹칠 정도로 많은 꽃을 매달고 있다. 어떤 때는 처연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명자꽃은 깊은 슬픔과 애조를띄고 있다. 명자꽃 옆에 있으면 괜스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꽃들의향기 200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