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3

주흘관 전나무 그루터기

는 죽어서도 그루터기가 되어 피곤한 나그네에게 의자가 되어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죽어서 쓰러진 나무등걸에서 수많은 숲 속의 생명체들이 살아간다. 전체 숲 생물종의 약 30 %가 죽은 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살아간다는 조사도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되돌려주는 나무의 모습은 차라리 전신공양에 가깝다. 나무가 원래 이타적인 존재인 것은 아니다. 나무도 오직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살아가는 행위 자체가 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되며 그와 조화를 이룬다. 그것이 인간과 다른 점이다. 무엇을 도와주려고 하거나 기여하려고 하지 않지만나무의삶은 모든 존재에게 필수불가결이다. 그것이 나무가 아름다운 이유다. 그래서 나무는 죽어서도 아름답다. 문경새재 주흘관 옆에 전나무 그루터기가 보존되어..

천년의나무 2008.11.23

교귀정 소나무

문경새재에 있는 교귀정(交龜亭)은 조선시대에 경상감사가 한양을 출발해 부임할 때 신, 구 경상감사끼리 업무 인수인계를 하던 곳이다. 신임 경상감사가 이곳에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던 구 경상감사가 관인과 인계인수 물목을 적은 서책을 건네며 교인식(交印式)을 거행했다. 경상감사 도임 행차는 취타대를 선두로 해서 총 300 명 가량의 큰 행렬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교귀정에서 그런 큰 행사가 치러졌다면 아마 이곳에는 정자 외에도 숙소 등 여러 시설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인원이 문경새재를 걸어서 넘자면 중간에 숙박시설이 없어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옛날 같으면 여기서도 한참을 더 가야 산을 벗어나게 되었을 것이다. 이곳 교귀정에 멋지게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비스듬히 자란 줄기는 S자 모양으로 휘어져..

천년의나무 2008.11.18

문경새재를 넘다

일곱 번째 는 문경새재길을 걸었다. 마침 모 단체에서 문경새재를 탐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동료들과거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버스 한 대에탄 일행은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두 시간여가 걸려 문경새재 3 관문 쪽 주차장에 닿았다. 여기서부터는 각자 소속된 그룹들끼리 새재길을 걸어서 1 관문에서 만나기로 시간 약속을 했다. 문경새재는 백두대간 조령산의 남과 북을 잇는 고개다.이 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로를 잇는 가장 짧고 험한 고개로사회 모든 면의 요충지였다 하겠다. 특히 최근에는 이곳에 터널을 뚫고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겠다는 대운하 발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새재[鳥嶺]라는 말은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그만큼 험하다는 뜻일 터인데,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이라고도 하여 '풀이 우거..

사진속일상 200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