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 2

올림픽공원 벌개미취

30분 정도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다. 모임에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공원에 핀 꽃을 느긋하게 살펴 볼 여유는 없었다. 지나는 길에 잠깐 눈맞춤을 한 벌개미취다. 아침에 내린 비의 흔적이 아직 꽃잎에 남아 있었다. 벌개미취를 보니 가을이 한 발짝 더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벌개미취는 가을이 왔음을, 구절초는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려준다. 올가을은 고운 보라색 벌개미취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맞는다. 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있는 그대로 너 또한 아름답다고 여린 벌개미취가 가만히 내 귀에 속삭여주는 말을 들었다.

꽃들의향기 2024.09.02

벌개미취

벌개미취는 들국화 종류 중 제일 먼저 가을 소식을 알려주는 꽃이다. 지금 한국자생식물원에는 넓은 벌판에 벌개미취가 만발해 있다. 이름의 '벌'은 벌판에 핀다는 뜻이다. 벌개미취는 낱개의 꽃보다 군락을 이루고 있을 때 돋보인다. 요사이는 벌개미취를 많이 심어서 가을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식물이다. 그런데 벌개미취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학명이 'Aster koraiensis'로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Aster'는 '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별개미취'라고 불러도 무난할 것 같다. 가을이면 들판에서 수수하게 피어나는 꽃, 벌개미취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녹아 있다. 또한 우리의 고유종이라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