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무 3

장자[57]

내가 말하는 선이란 인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본성과 천명대로 방임하는 것뿐이다. 내가 말하는 귀 밝음이란 저들의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귀로 듣는 것을 말한다. 내가 말하는 눈 밝음이란 저들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대저 스스로 보지 않고 남의 눈으로 보고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남으로 만족하는 것은 남의 만족으로 만족할 뿐 자기의 만족을 스스로 얻지 못하는 자들이며, 남들이 가는 곳으로 갈 뿐 자기의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자들이다. 吾所謂臧者 非所謂仁義之謂也 任其性命之情而已矣 吾所謂聰者 非謂其聞彼也 自聞而已矣 吾所謂明者 非謂其見彼也 自見而已矣 夫不自見而見彼 不自得 而得彼者 是得人之得 而不自得其得者也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 - 변무 3 장자가 보기에 인..

삶의나침반 2009.01.24

장자[56]

백이는 수양산 아래서 이름을 위해 죽었고 도척은 태산 위에서 이익을 위해 죽었다. 두 사람이 죽은 것은 달라도 생명을 해치고 천성을 상하게 한 점은 같다. 그런데 왜 백이는 옳고 도척은 그르다고 하는가? 천하 사람은 모두 죽는다. 그런데 세속에서는 인의를 위해 몸을 죽이면 군자라 하고, 재물을 위해 몸을 죽이면 소인이라 한다. 목숨을 해치고 본성을 상하게 한 것은 다 같은데 군자가 되기도 하고, 소인이 되기도 한다. 생명을 죽이고 천성을 해친 것은 도척도 백이도 마찬가지인데 또 어찌 군자와 소인으로 차별을 두는가? 伯夷死名於首陽之下 盜척死利於東陵之上 二人者所死不同 其於殘生傷性均也 奚必伯夷之是 而盜척之非乎 天下盡殉也 彼其所殉仁義也 則俗謂之君子 其所殉貨財也 則俗謂之小人 其殉一也 則有君子焉 有小人焉 若其殘生損..

삶의나침반 2009.01.03

장자[55]

지극하고 올바른 자는 천성 그대로를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발가락이 붙은 네 발가락을 병신이라 하지 않고 손가락이 하나 더 붙은 육손이를 병신이라 하지 않는다. 긴 것을 넘친다고 하지 않고 짧은 것을 부족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지만 이어주면 괴로워하고 학은 비록 다리가 길지만 잘라주면 슬퍼한다. 그러므로 본성이 긴 것은 잘라내지 않아야 하며 본성이 짧은 것은 이어주지 않아야 한다. 아무런 조처도 없어야 걱정을 없앨 수 있다. 彼至正者 不失其性命之情 故合者不爲변 故枝者不爲변 長者不爲有餘 短者不爲不足 是故鳧脛雖短 續之則憂 鶴脛雖長 短之則悲 故性長非所短 性短非所續 無所去憂也 - 변무 1 'Let It Be'의 장자 철학이 계속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가의 인의(仁義)가 군더더기에..

삶의나침반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