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6

큰개별꽃

이즈음 산길에서 자주 만나는 게 개별꽃 종류다. 그중에서도 개별꽃과 큰개별꽃이 흔하다. 개별꽃과 큰개별꽃은 꽃잎 갯수로 구분하면 된다. 개별꽃은 꽃잎이 다섯 장인데, 큰개별꽃은 여섯 장이 넘는다. 또 잎 모양도 차이가 난다. 개별꽃 잎은 타원형인데, 큰개별꽃 잎은 가늘고 길쭉하다. 개별꽃이나 큰개별꽃은 그동안 수없이 만났지만 이상하게도 사진은 없다. 너무 흔해서 아예 무시한 듯하다. 다음부터는 좀 예쁘게 찍도록 해 봐야겠다.

꽃들의향기 2018.04.16

베란다에 핀 별꽃

베란다에 있는 버려둔 화분에서 덩굴이 나오고 초록 잎이 생기더니 조그만 흰 꽃이 피었다. 뭔가 궁금했는데 별꽃이었다. 산에 있는 흙을 가져와 화분에 담아 놓았더니 별꽃 씨도 같이 따라온 모양이었다. 베란다의 따스한 기운에 제 고향에서보다 일찍 꽃을 내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꽃은 눈에 띄지도 않는다. 들에서는 보잘것없는 잡초라고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별꽃은 그렇게 숨어서 반짝인다. 작은 꽃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얼마나 많은 인연의 씨줄 날줄이 교차해 여기서 꽃이 핀 것일까? 작은 꽃 하나에 경건해지는 아침이다. 땅에 납작 엎드려 피는 꽃, 별꽃을 아시나요 나무들이 눈을 틔우기 전에, 우수 경칩도 오기 전에 볕 좋은 곳이라면 어디서건 순백의 별로 뜨는 꽃 어젯밤 하늘 쳐다보다 떨어져 다친, 사람의..

꽃들의향기 2014.03.18

덩굴개별꽃

개별꽃 종류도 다양하다. 자주 보이는 것만도 개별꽃, 긴개별꽃, 큰개별꽃, 참개별꽃, 덩굴개별꽃등이고 그 외에도 많다. 제대로 구분하자면 꽃, 잎, 줄기 모양, 털의 유무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아 복잡하다. 나도 잘 모르니 다른 사람이 물으면 그냥 개별꽃 종류라고 말해 버린다. 이놈은 덩굴로 뻗어 나가고 있어 덩굴개별꽃이라고 추측한다. 다른 특징은 확인해 보지 못했다. 개별꽃보다 꽃이 크고 자주색 수술이 곱다.

꽃들의향기 2012.05.02

별꽃

천상의 별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별꽃이 되었다. 누가 별꽃이라고 이름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군락으로 피어 있는 별꽃을 보면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이저절로 연상된다. 영어 이름은 'chickweed'라는데 직역하면 병아리풀이다. 그보다는 우리의 별꽃이라는 이름이 훨씬 좋다. 봄이 되면산과 들에서별꽃이나 개별꽃을 자주 본다. 그러나 너무 흔해 별로 주목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것으로 쇠별꽃, 벼룩나물, 점나도나물이 있고, 개별꽃에도 종류가 많다. 그네들을 제대로 구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별꽃은 꽃잎이 다섯 장인데 깊게 갈라져 있어 열 장으로도 보인다. 개별꽃은 별꽃보다 크며 더 화려하다. 꽃잎도 조금밖에 갈라지지 않았다. 별꽃과 가장 닮은 것은 쇠별꽃인데 꽃 가운데 있는 암술이 별꽃은세 가닥으..

꽃들의향기 2010.05.07

전율

휴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하루만 쉬어도 월요병이 생기는데 두 달간이나 놀았으니 몸과 마음이 온전할 리가 없다. 내가 나를 보아도 안스럽기만 하다. 답답해서 사무실을 나와 산책하다가 한 순간 화단에 눈이 멎었다. 놀랍게도 초록잎들이 땅을 덮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꽃도 피어 있는 게 아닌가. 별꽃이었다. 전율! 가슴이 방망이질 쳤다. 어느새 봄이 이렇게 가까이 왔단 말인가. 어제 내린 봄비가 기적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그동안 나에게만 갇혀 세상을 보지 못했다. 봄이 오는 소리에도 귀를 막았다. 동토를 견디고 새싹을 내미는 저 생명의 에너지를 보라. 부끄럽고 감사하다. 자의식의 껍질을 깨고 네 마음의 문을 열어라. 우주의 기운이 네 안으로 흐르게 하라. 봄이 오고 있다. 떨리는 가슴으로..

사진속일상 201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