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있는 우리 복숭아나무에 봉지 씌우는 작업을 했다. 노란색 봉지 130개가 들었다. 부모님께서 과수 농사는 하시지 않았기에 나도 봉지 씌우는 일은 처음 해봤다. 종이 끝에 핀이 달려 있어 마무리하기 쉽게 되어 있다. 일이 재미있고 신이 났다. 그러나 사다리가 없어 높은 곳은 손을 댈 수 없었다. 과일에는 왜 봉지를 씌울까? 자연스럽게 태양광을 받으면서 익어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보다. 봉지를 씌워야 색깔이 예쁘게 나오고 껍질이 얇으면서 맛도 좋아진다고 한다. 주인장 얘기로는 봉지를 안 씌우면 아마 못 먹을 거란다. 그렇다면 옛날 복숭아는 다 시원찮았다는 말인가? 봉지를 씌우는 건 너무 겉모양과 상품성을 중요하게 여긴 결과가 아닌가 싶다. 나중에 가을이 되면 서로 비교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