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에 들어가는 둘째의 짐을 실어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봉화산에 들렀다. 봉화산은 서울의 북동쪽에 있는 높이 131m의 자그마한 야산이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사방으로 아파트가 들어서 도심의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고립된 녹색 섬이 되었다. 약 20여 분 정도만 걸으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데 정상에는 '아차산 봉수대'라고 부르는 봉화대를 복원해 놓았다. 원래 이 산 이름이 아차산이었다는데 조선시대 함경도 경흥에서 시작하여 강원도를 거쳐온 제1봉수로의 마지막 지점이 이곳 아차산 봉수대였다고 한다. 여기서 바로 남산으로 연결된 것이다. 전에 서울을 떠날 생각을 하면서그 해 여름에 서울과 서울 근교에 있는 모든 산들을 다녀 본 적이 있었다. 산 이름이 붙은 곳은 아마 거의 다 찾아보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