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 3

신현회 셋이 부용산을 걷다

코로나 이후로 첫 만남이니 거의 4년 만이다. 신원역에서 다섯 명이 만나기로 했으나 실제 나온 사람은 셋이었다. 한 사람은 아침에 갑자기 불가피한 일이 생겼고, 다른 한 사람은 여름에 산에 오르기가 망설여졌는가 보다. 점심 자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용산에 오르기 위해서 몽양기념관을 지난다. 작년에 공사를 시작하더니 왼편에 번듯한 새 건물이 자리 잡았다. 바로 산을 타지 않고 신원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과거 인연이 있는 분의 집에 들리기 위해서다. 정원을 잘 가꾸어놓은 집이다. 노쇠한 어머니 대신 지금은 아들이 거주하면서 관리한다. 구름 끼어서 덥지 않고 바람 시원한 날이었다. 대신 하계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양수리는 선명하지 못했다. 6월의 녹음 속을 걷는다. 부드러운 전나무 숲길이 콧노래라도 나올 듯 ..

사진속일상 2023.06.07

부용산길을 걷다

새로 개통한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 볼 겸 부용산을 찾은 것이 13년 전이었다. 그때는 국수역에서 출발해서 형제봉과 부용산을 거쳐 양수역까지 걸었다. 한여름이라 무척 힘들었다고 옛날 일기장에 적혀 있다. 이번에는 짧은 거리인 신원역에서 시작한다. 차는 양수역 주차장에 세워두고 전철로 신원역까지 이동했다. 이곳은 독립운동가였던 몽양 여운형(呂運亨, 1886~1947) 선생의 고향이다. 선생을 낳을 때 어머니가 꾼 태몽이 커다란 해를 품에 안는 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가 '태양을 꿈꾼다'는 뜻의 몽양(夢陽)이 되었다. 당시 지명은 경기도 양근군 서시면 묘곡리(묘골)이고, 현재 지명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다. 부용산으로 가자면 묘골애오와공원과 몽양기념관을 지나야 한다. '묘골'은 지명이고 '애오와(愛..

사진속일상 2022.05.03

국수에서 양수까지 부용산길을 걷다

중앙선 전철이 국수역까지 다니기 때문에 부근 산들이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산이 청계산과 부용산이다. 청계와 부용은 산 이름으로 흔히 쓰이므로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이름의 산들이 많다. 여기서 청계산은 양평에, 부용산은 남양주에 속해 있는 산이다. 전철 국수역에서 내려 작은 마을을 지나면 바로 청계산 진입로다. 등산 안내 표시판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산에 들면 완만한 경사의 걷기 좋은 흙길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청계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형제봉(509m)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숨을 고르며 쉰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날이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말 그대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이건만 엄청 힘이 든다. 형제봉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청계산으로 오르는 ..

사진속일상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