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

마르코복음[80]

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무덤에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주간 첫날 이른 새벽, 해가 떠오를 무렵에 그들은 무덤으로 갔다. 그들이 "누가 우리를 위해 무덤 입구에서 돌을 굴려내어 줄까요?" 하면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매우 컸다. 무덤으로 들어가 보니 웬 젊은이가 흰 예복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몹시 놀랐다. 젊은이가 말했다. "너무 놀라지 마시오. 여러분은 십자가에 처형되신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그분은 부활하여 여기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이오. 그분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대로 여러분에 앞서 갈릴래아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뵙게 될 것입니다..

삶의나침반 2023.06.04

어서 빛으로 일어나 / 이해인

주님 일어나십시오 돌무덤에 갇혀 있던 어둠을 밀어내고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죽음의 깊은 잠을 떨치고 일어나신 당신의 기침소리에 온 우주는 춤추기 시작하고 우리는 비로소 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 온 인류를 일으켜 세우신 그리스도여 죄를 뉘우쳐 눈이 맑아진 기쁨으로 오늘은 부활하신 당신의 흰 옷자락을 붙들고 산을 넘고 싶습니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끝내는 아름답게 피워 올린 자목련 빛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추어 둔 향기를 아낌없이 쏟아내는 4월의 꽃나무들처럼 기쁨을 쏟아내며 우리는 모두 부활하신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생명의 수액을 뿜어올리는 생명나무이고 싶습니다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 어서 빛으로 일어나 / 이해인 그저께 ..

시읽는기쁨 2022.04.19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막달라 마리아를 보는 시각이 신선한 기독교 영화다. 부제가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다. 신약성서에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죽음을 지킨 여인으로 나온다. 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또 여자들도 먼 데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다." - 마르코 15,40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를 모신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 - 마르코 15,47 "안식일이 지나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의 몸에 발라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 마르코 16,1 "일요일 이른 아침,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뒤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는데, 그는 예수..

읽고본느낌 2022.03.20

마르코복음[37]

그리고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곧, 인자는 마땅히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와 대제관과 율사들에게 버림받아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 뒤 다시 일으켜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씀을 분명히 하시자 베드로가 그분을 잡아당기며 책망하기 시작했다.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시고는 베드로를 꾸짖으셨다. "물러가라, 사탄아!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 마르코 8,31-33 이 장면에서는 갑자기 "쾅!" 하고 울리는 운명의 북소리가 들린다. 예수는 자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고, 베드로로 대표되는 제자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책망한다. 하느님의 길과 인간의 길이 극명하게 나누어진다. 이즈음에 예수는 예루살렘에 쳐들어가서 낡고 굳어진 유대교의 성(城)을 허물기로 결심했을 터였다...

삶의나침반 2022.01.30

부활의 삶

이번 부활절은 새로 옮긴 성당에서 맞이했습니다. 워낙 경황없이 맞은 부활절이라 낯선 분위기와 더해져 마음이 어수선한 가운데 미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선지 나에게 있어 부활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부활의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부활이 단순한 육신의 되살아남이 아니라 보다 깊은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보 신자가 그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단지 우리가 죽은 뒤 언젠가는 예수님을 따라 부활해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것으로 믿는 그 이상의 차원이라는 것은 알 것 같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 현세에서 예수 잘 믿어 복 받고 잘 산 다음에 죽어서도 영생을 약속 받으려는 마음에 그쳐서는 안 될..

참살이의꿈 2007.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