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던 어느 때 '100m 미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적이 있었다. 미남으로 불려지니 싫진 않았지만 그러나 별로 탐탁치 않은 별명이라는 것을 아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멀리서 볼 때는 그럴 듯한데 가까이서 보니까 별 볼 일 없더라는 의미일 것인데, 그것이 용모에 한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 됨됨이까지 나타내는 말인 줄을 곧 눈치챘기 때문이다. 대체로 인간을 깊이 사귀다보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해서 놀랄 때가 있는데 본색이나 밑천이 드러난다고 할까, 멀리서 본 겉모습과는 달리 영 딴판이어서 실망되는 경우도 많다. 지금 우리나라 여기 저기에는 삼잎국화가 화려한 색깔을 뽐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멀리서 볼 때와는 달리 가까이 가서 보면 꽃 모양이나 색깔에 실망을 하게 된다. 제멋대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