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도시의 공원이나 도로변 화단에서 자주 만나는 꽃이 상록패랭이다. '상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아 겨울에도 잎이 마르지 않고 녹색을 유지하는 것 같다. 잎은 가늘고 길게 생겼다. 생명력도 강하고 늘 푸른 식물이니 조경용으로는 안성맞춤일 게다. 꽃은 패랭이에 비해 크고 화려하다. 색깔은 흰색에서부터 분홍색, 붉은색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패랭이의 수수한 느낌과 달리 이 상록패랭이는 화려하게 단장을 한 여인네의 얼굴이 연상된다. 그것도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짙게 화장을 했다. 누구의 눈길을 끌고 싶은지 입술의 빨간색이 강렬하다. 그러나 꽃은 자신의 본성대로 살아갈 뿐, 거기에 호불호를 느끼는 것은 변덕스런 인간의 마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