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꽃 4

뒷산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은 뒷산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이다. 숲은 4월이 되어야 초록색으로 변한다. 3월은 아직 대부분 나무의 꽃이 피기 전이다. 겨울의 황량함 가운데서 생강나무꽃만이 노란색 황일점으로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뒷산에는 생강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노란 생강나무꽃을 보면서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영문도 모른 채 수장된 어린 영혼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민다. 하나하나의 넋이 인양된 세월호와 함께 생강나무꽃으로 피어난 지도 모르겠다. 올 봄에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생강나무꽃이다.

꽃들의향기 2017.03.26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은 이른 봄 숲의 황일점(黃一点)이다. 대부분 나무가 아직 초록 잎을 내기 전에 노란 물감을 콕콕 찍어 놓은 듯한 생강나무꽃은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이다. 생강나무꽃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귀엽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가 조잘대는 것 같다. 생강나무는 한방에서 황매목(黃梅木)이라고 하는데, '노란 매화나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그 외에 개동백, 산동백이라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그냥 동백, 동박이라고도 부른다. 실제 동백과 닮은 데를 찾자면 생강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이 동백기름 대용으로 쓰인다는 정도일 것이다.

꽃들의향기 2014.03.31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꽃

환히 핀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뒷산에서 만났다. 봄꽃을 만나러 멀리 나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생강나무꽃이야말로 봄의 전령사다. 오래 전 나무와 꽃에 친해질 무렵, 관악산에 올랐을 때도 이맘 즈음이었다. J가이 나무 줄기 끝을 꺾어주며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다. 생강 내음이 났다. 처음에는 산수유와 헷갈리기도 했지만 다른 것에 비하면 쉽게 알게 된 생강나무와 꽃이었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마침 생강나무를 설명한 부분이 있어 일부를 옮긴다. 이른 봄, 채 겨울 모습을 벗지 못한 갈색 산을 배경으로 잎이 나기도 전에 노오란 솜뭉치 같은 꽃을 피우는 나무, 꽃자루도 없이 가지에 듬성듬성 꽃을 피워, 황량함 속에 노오랗게 대비되는 희망 같은 여백의 미를 발산하는 생강나무는 목련목 녹나뭇과의 낙엽활엽수로 관목과 교..

꽃들의향기 2012.03.30

청계산의 봄꽃

봄꽃을 보러 청계산 옛골계곡을 찾았다. 오랜만에 베낭을 메고 산행에 나서니 설레고 들뜬 기분이다. 작년 9월에 허리를 다친 이후로 등산을 하지 못했으니 꼭 7개월만이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상쾌했다. 평일이어서 사람이 적어 좋았다. 봄기운을 만끽하며 느릿느릿 올라간다. 꽃을 찾느라 좌우를 살피는 통에 속도는 더욱 느렸다. 가끔씩 등산객들이 추월해 갔다. 그래도 숨이 가빠왔다. 그동안 운동 부족으로 몸무게가 전에 비해 3kg이나 늘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군데군데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화사하게 웃는다. 작은 능선을 넘자 물소리가 들리며 계곡이 나온다.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을 따라가며 본격적으로 꽃을 찾아 나섰다. 맨 처음 꿩의바람꽃을 발견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졌다. 가끔씩 제비..

꽃들의향기 201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