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13) 선유도에 산책을 나갔다. 어느새 하늘이 몇 뼘이나 높아졌다. 올 가을은 쓸쓸하고, 허전하고, 그리고 많이 힘들 것 같다. 어느 분의 글을 읽었다. '생이 잠시 흔들리고, 가치들의 좌표가 바뀌지 않고서는 삶의 통찰을 얻기가 어렵다. 벼락 같은 표현, 진솔한 울림을 주는 글은 몰락, 그후에 온다.' 사진속일상 2010.09.07
선유도를 산책하다 꽃샘추위가 오늘에야 수그러들면서 따스한 봄햇살이 반갑다. 올들어 처음으로 한강을 나가선유도를 산책하다. 작년 이맘때는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소식이 없다. 작년에는 살구꽃도 활짝 피었었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 꽃소식이 늦는 것 같다. 3월 들어서는 겨울이 다시 찾아온 듯 눈이 잦았고 기온도 낮았다. 그래도 대기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대지의 생명들이 온통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가슴도 덩달아 설레면서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콧노래라도 흥얼거리고픈 날이다. 작년 내내 양화대교에서 공사를 하더니 다리 위에 '아리따움'이라는 카페가 만들어졌다.한강 둔치에서 바로 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있다. 또 카페 앞에는 버스 정류장도 만들어져 있다. 이젠 다리가 단순히 자동차로 강을.. 사진속일상 2010.03.19
바람 호쾌한 날 오후에는 선유도에 나가 바람을 맞다. 시~~원하고 호쾌하다. 모든 시름 다 날아가거라! 바람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는 미루나무다. 차르르~ 하며 바람따라 춤추는 미루나무 잎들의 환호소리 요란하다. 그 와중에도 자작나무 점잖고 의젓하다. 사람이란 사뭇 저렇게 속마음을 쓸 일이잖는가. ........... 이른 아침에는 한강에 나가 꽃들 구경하다. 붉은꽃, 흰꽃, 노란꽃 서로서로 어울리며 예쁘게 피었다. 꽃에 마음을 뺏기고 그녀와 하나되는 때, 그래서 온갖 세상사 사라지니 그 시간 행복하다. 사진속일상 200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