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을 뵈러 전주에 내려가서 3박4일간 있었다. 아내는 자주 내려가지만 함께 가기는 오랜만이었다. 어쩌다 보니 각자 자신의 어머니를 주로 챙기게 되었다. 아무래도 마음씀이 내 혈족만 하겠는가. 아내가 내 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이 나와 같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임을 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일어나는 대로 자연스레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렇지 못해서 자주 부딪치며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었다. 이젠 어느 정도는 의무감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첫째 날은, 내려가면서 대전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에 들렀다. 요사이 맨발 걷기가 유행인데 그 원조가 장동산림욕장 안에 있는 이 황톳길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에 임도 14.5km에 황토 2만여 톤을 투입하여 조성한 맨발 걷기의 명소다. 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