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교회 다닐 때 외웠던 성경 구절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고 중얼거리게 되는 게 몇 있다. 그중의 하나가 로마서에 나오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이다. 요사이는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새번역 성경을 보지만 어떤 때는 개신교에서 쓰는 고어체의 옛 성경 문장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라사대' '~느니라' 등에는 향수 같은 게 배어 있다. 가톨릭 성경에는 이 문장이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 되어 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나에게는 어렵고 힘들때이 구절이 부지불식간에 떠오른다. 그때에 나를 위로하는 말씀이다. 바울이 쓴 이 문장을 통해 믿는 사람의 하늘에 대한 절대 신뢰를 읽는다. 그리고 이것이 신앙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