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3

에픽테토스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

백 퍼센트는 아니지만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데는 상당 부분 동의한다. 그리고 행복은 마음의 평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사바세계를 살면서 어떻게 하면 평정한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종교와 철학의 기원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류 역사를 볼 때 물질에 비해 마음의 진보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대인이 고대인보다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 삶의 객관적 여건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우리가 마음에 대해 아는 건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지식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옛날 사람이 했던 질문을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로 던진다. 에픽테투스(Epictetus, 50년 무렵 ~ 120년 무렵)는 후기 스토아 철학자다. 그는 노예인 데다 다리까지 절었다. 다행히 관대한 주인을 만나 해방노예가 되었고, 로..

읽고본느낌 2017.01.30

명상록을 읽는 시간

이 책을 읽으니 나도 '나의 명상록'을 쓰고 싶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터를 누비면서 명상록을 썼다. 삶 역시 전쟁터와 마찬가지다. 누구의 삶이든 세상과의, 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뇌하는 기록이 곧 명상록이 아닐까. 누구를 의식함이 아닌 오직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글이 '나의 명상록'이다. 유인창 선생이 쓴 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을 읽은 느낌을 적은 책이다. 의 한 구절을 주제로 삼고 선생의 생각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문체도 부드럽고 유연하다. 선생은 직업이 기자인데 내적 성찰의 깊이가 대단하다. 많이 감동을 받은 책이다. 철학자를 꿈꿨던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뜻과 달리 황제가 되어야 했다. '철인(哲人) 황제'라는 명칭을 얻었지만 행복하거나 평온한..

읽고본느낌 2017.01.08

합리적 행복

'불행 또한 인생이다'라는 부제가 눈에 띄어서 이 책을 읽었다. 지은이인 영국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버크만은 '긍정적 사고'를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이론에 반기를 들고 도리어 비관론이 진정한 행복의 세계로 이끈다고 주장한다. 내가 젊었을 때도 노만 빈센트 필 목사로 대표되는 '적극적 사고방식'의 낙관론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다. 사람은 자기가 머릿속에 그리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즉, 성공이라는 긍정적 시각화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일종의 자기 계발서류의 가르침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방이 시궁창인데 과연 긍정적 사고라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일시적인 마취제 역할밖에 못 한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은 외롭고 슬프고 ..

읽고본느낌 201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