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꽃 3

꽃아까시

서후리숲에서 붉은색 꽃이 피는 아까시나무를 처음 보았다. 공식명이 '꽃아까시나무'다. 아까시를 흔히 아카시아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아카시아는 호주 원산의 상록수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북미가 원산인 흰 꽃의 아까시나무는 1891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번식력이 좋고 잘 자라 전역에 급속도로 퍼졌다. 붉은 꽃을 피우는 꽃아까시나무는 그로부터 30년 후에 관상용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꽃아까시도 들어온 지 10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눈에 띄었다. 꽃아까시는 흰색의 아까시보다 꽃이 크고 화려하다. 관상용으로 기르면 색다른 맛이 날 것 같다. 붉은색의 아까시꽃이라는 게 아직까지는 신기하니 말이다.

꽃들의향기 2024.05.28

아까시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집 뒷산이 온통 아까시꽃으로 덮였다. 청산(靑山)이 백산(白山)으로 변했다고 할까, 아까시꽃 향기가 하루 종일 집안으로 불어온다. 아까시 달콤한 향내에 코가 얼얼할 정도다. 서울인데도 이곳은 참 특이하다. 저녁이면 개구리 노랫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아침이면 닭 울음소리가, 여기가 어디지, 하며 되묻게 한다. 그래도 명색이 서울인데 개구리 소리와 닭 소리를 매일 들을 수 있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나 싶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주변에 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닭을 기르는 집이 있을 성 싶지도 않다. 그런데도 어디선가 저녁이면 개구리들의 합창소리, 아침이면잠을 깨우는 닭 소리가 들린다. 희한한 일이다. 단지 나는 여기에 사는 동안 기대치 않은 그 복을 누릴 뿐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리더니..

사진속일상 2010.05.22

아까시꽃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이 노래에나오는 아카시아는 아까시가 바른 이름이다. 아카시아는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온실이 아니면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아카시아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언어가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 효과라 할 수 있다. 아까시꽃은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게 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고향 마을 뒤 산자락에는 아까시나무가 죽 둘러서 자라고 있었다. 그곳이 우리들의 놀이터 중의 하나였는데 봄이 되면 하얀 아까시꽃이 피어나고 그 향기에 취한 듯 우리들은 꽃을 따먹으..

꽃들의향기 200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