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샀던 수선화에서 다시 꽃이 피었다. 집에 있다 보니 화분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그 과정에서 몇 번을 경탄했는지 모른다. 흙에서 싹이 돋아나고, 꽃대에서 노란 꽃이 피어나고, 생명의 힘과 아름다움이 고맙고 신비했다. 우리 집 수선화는 크기가 작고 전체적으로 노란색이다. 보통 만나는 수선화보다 더 귀엽다. 그래서 나는 '애기수선화'라고 부르고 있다. 그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수선화 종류가 워낙 많으니하나하나 이름 붙이기도 어려울 것이다. 서양에서 내려오는 전설에서 수선화는 그리움과 외로움의 상징이다. 그 마음이 간절해서 수선화는 이렇게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가 보다.